여러가지 글

무지개를 쫓아

두무동 2009. 5. 29. 13:14

      무지개를 쫓아

                               명 현

      비와 태양은 같은 하늘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한 번도 밤에 서로가 동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비는 밤에 목매여 울고 태양이 보고 싶으면

      낮이 되어서야 천둥의 태성을 타고난 자기를

      가늘고 조용한 비로 잘게 뿌리며 기다렸습니다.


      뜨겁고 강열하던 태양은 너무 따가우면 비가 멀리할 것 같아

      열기가 조금 얕아지는 저녁 무렵까지

      넓은 들판을 배경으로 기다렸습니다.


      천둥은 자신을 잔잔하게 낮추어 꽃비를 만들었고,

      상대의 그을리는 얼굴을 생각하는 태양의 자상함이 있고서야,

      짧은 시간으로 그 들은 무지개로 만났습니다.


      그 현상을 하늘만이 하는 사랑일이라서 자주 보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무지개를 꿈에 비유하고

      하늘이 사랑을 나누었다고 숙덕거렸습니다.


      그 숙덕그림을 그냥 일곱 색 아름다움으로 바라볼 때마다,

      땅을 딛고 살고 있는 나는 무지개를 따보겠다고

      하늘만 쳐다보며 달려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와 사람  (0) 2009.06.14
물처럼 되기  (0) 2009.06.12
허 공 (虛空)  (0) 2009.05.25
바람의 마음  (0) 2009.05.23
부부(夫婦)의 날  (0)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