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나는 해 너는 달

두무동 2010. 1. 4. 02:27

 

  

나는 해 너는 달   김 명 현

 

나는 해 너는 달 

 나는 먼동을 거느린 빛

너는 낮을 어기고 노을이 놓고간 그림자


 

우리는 둥글어 닮았지만

나는 아침에 잠깨고 너는 밤에나 깨는

음陰과 양陽이라서

 

내가 너를 쫓아 가면 

   

너는 쪽으로 가는 해그름 

 

너를 만나러 나설 때는

만날 수 없어서, 만나지 말자니  

별들의 주린사랑 때문에 

울어대는 그리움

 

 한 달이면 너무 그리워

보름은 숨어야하고 나머지는

어두움에 서걸펐지

 

마주 보고 있지만 만날 수 없어서

밤 낮으로 너만한 그리움 만들다 

붉게 물들어 버렸지

 

문지방 없는 눈밭 솔 가지

너는 야 삼경 축담아래

    샘물 한 그릇 떠놓고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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