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눈 내리는 밤

두무동 2010. 1. 5. 05:05

 

눈내리는 밤    김명 현

          눈 내리는 겨울밤에는 흑백이 선명하여

달이 눈(目)감아도 대명처럼 밝고

동치미는 겨울 눈을 닮아간다.

 

숲속의 대竹와 청솔靑率가지 신음소리

크게 들려온다.

대 소리 “스르르 뚝딱”

솔가지 “우지직 뚜두둑

윗목 찾는 노파

무릎 부딪치는 소리 닮았다.

 

눈 내리는 밤은 “퍼드덕 퍼드덕” 

새들이 놀라 지붕 밑을 찾아든다.

 

마구거름 질게 밟은 외양간의 소

여물통 부딪히는 워낭소리 크다. 

삼종 얇아 기둥에 뿔 부딪치는 소리는

눈 내리는 밤이면 크게 들린다.


눈 설거지 못한  아궁이에

장작 타는 소리  크게 들린다.


삼동三冬에 객지로 나간 자식걱정에

 눈 내리는 밤이면 바스락 소리 달거락 거리고

 이리뛰고 저리뛰는 축담아래 워리,

 눈 손님 날리니 짖는 소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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