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매 맞은 이야기 |김 명 현|
슬하에 자식이 없던 산신령이 어찌 어찌 하다 보니
첩을 봐서 나은 자식이 쌍둥이였다.
온 몸과 다리까지 털이 북슬북슬하여 이상하다 생각하고
“너희는 사람이 아니니 집에서 나가서 살아라”고 했더니
매일 돌아다니며 빈둥대기만 하며 대밭에서
뒹굴다가 동물들을 잡아먹고 살생을 저질렀다.
하루는 행실이 바르지 못한 두 호랑이를 산신령께서 불러 놓고
“내 놈들은 매일 속이 텅 빈 대나무와 노니 생각이 없고
머리에 던 것도 없어 동물들을 괴롭힌다. “ 며
매차리로 대나무를 한 짐 해오라고 분부를 내려
대나무로 매질을 했는데 속이 텅 빈 대나무로
호랑이한테 매질을 하면 매의 효과가 날 것이고
아프질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산신령은 대나무로
훈계를 하였는데 깊은 뜻을 모르는 동생 호랑이는
얼마나 아버지가 자기들을 미워 하길래 속이 텅 빈 대나무로
때리나 싶어 억울하면서도 아프지도 않는 매를 맞았다.
형 호랑이는 아버지가 훈계로 때리는 대나무매는
아버지가 아프지 않게 훈계하는 매라고 깨우치고 인간이 되었고
생각을 잘 못한 동생호랑이는 아버지의 훈계를 잘 따르지 않아
산신령이 세상으로 내보내 버렸다.
그때의 매 맞은 자국은 얼룩이 되어 억울함을
지금도 산을 해매며 크게 포효하고있다.
나그내 인생길-나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