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견적[見積]의 고뇌

두무동 2010. 2. 23. 04:19

 

 

견적[積]의 고뇌  |김명현 |

 

大兄 !

남 앞에 부끄럽지 말자고

진실한 말만 하고 정직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되 내이는 나는 오늘도 뻔한 거짓말로 당신을 씁니다

 

견적의 눈을 피하는 나는 도적이나 다름없고

장사치는 다 속임수의 달인이다.

장사를 해서 연명을 하면서도

손해보고 판다, 밑지고 판다.』

적자타령으로 오늘을 살면서도

나는 너스레를 뜨는 것에 고수중의 고수로

엄살은 팔단쯤 될 것이오.

 

개인사업 십년에 강산이 변해도 변했을 법한데도

"장사치 똥은 개도 안 먹는다."

"장사가 하는 거짓말은 하늘도 알아준다."

나는 도시 알 수 없는 말들로 올바름을 판단 못하고

불혹도 지천명이란 나이도 다 소용 없는

나는 허깨비나 다름없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지않소.

 

이리 사는 나는 아무리 내가 창자를 씻어 말린다 해도

천당 가기에는 거른 사람이 아니겠소.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데

그래도 나는 그기에다가 곱은 더 더해야

직성이 풀리고 그리고는 깎아달라고 하면

징징거리는 나는 다 무엇이요.

 

회사에 다니면서 대형을 알게 되었고 이제 대형은

나의 밥그릇과 가족의 생계를 쥐었다 놓았다.

가계의 주름살을 잡았다 폈다 하니, 나는 대형한테

굽신거릴 수밖에 없어, 늘 그 짓거리에 관해서는

묵묵부담이였소.

 

천상의 주인이시여!

오늘도 대형이 공부로 가르쳐주신 숫자 노름만

즐겨 하고 있는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 작은 나라에서 대형만은 경제를 살리고 여러 사람에게

득 되는 일을 많이 한다 하니,

그를 인정하고, 부족하면 보충해 주고 남으면 돌려주는

양심만은 잊지 않고 챙겨 주기 바라오.

 

늘 불안한 경제지만 나는 그래도 대형이 있어

깍이고 낮추는 노력을 하며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뛰어 다닙니다.

 

  비가/장한나  

'여섯줄 창작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 장진주사(新 將進酒辭)  (0) 2010.02.28
그리움 때문에  (0) 2010.02.28
봄 나그네  (0) 2010.02.21
잘 있겠지  (0) 2010.02.19
그대 오시는 날엔  (0) 2010.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