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적[見積]의 고뇌 |김명현 |
大兄 !
남 앞에 부끄럽지 말자고
진실한 말만 하고 정직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되 내이는 나는 오늘도 뻔한 거짓말로 당신을 씁니다
견적의 눈을 피하는 나는 도적이나 다름없고
장사치는 다 속임수의 달인이다.
장사를 해서 연명을 하면서도
『손해보고 판다, 밑지고 판다.』
적자타령으로 오늘을 살면서도
나는 너스레를 뜨는 것에 고수중의 고수로
엄살은 팔단쯤 될 것이오.
개인사업 십년에 강산이 변해도 변했을 법한데도
"장사치 똥은 개도 안 먹는다."
"장사가 하는 거짓말은 하늘도 알아준다."
나는 도시 알 수 없는 말들로 올바름을 판단 못하고
불혹도 지천명이란 나이도 다 소용 없는
나는 허깨비나 다름없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지않소.
이리 사는 나는 아무리 내가 창자를 씻어 말린다 해도
천당 가기에는 거른 사람이 아니겠소.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데
그래도 나는 그기에다가 곱은 더 더해야
직성이 풀리고 그리고는 깎아달라고 하면
징징거리는 나는 다 무엇이요.
회사에 다니면서 대형을 알게 되었고 이제 대형은
나의 밥그릇과 가족의 생계를 쥐었다 놓았다.
가계의 주름살을 잡았다 폈다 하니, 나는 대형한테
굽신거릴 수밖에 없어, 늘 그 짓거리에 관해서는
묵묵부담이였소.
천상의 주인이시여!
오늘도 대형이 공부로 가르쳐주신 숫자 노름만
즐겨 하고 있는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 작은 나라에서 대형만은 경제를 살리고 여러 사람에게
득 되는 일을 많이 한다 하니,
그를 인정하고, 부족하면 보충해 주고 남으면 돌려주는
양심만은 잊지 않고 챙겨 주기 바라오.
늘 불안한 경제지만 나는 그래도 대형이 있어
깍이고 낮추는 노력을 하며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뛰어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