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잘 있겠지. |김 명 현 |
한동안 쌓인 안부가 궁금해도
그저, 잘 살고 있겠지.
세월이 멀어져 갈수록
발자국만 옮겨도 추억이 하도 매달려서
옛날로 지나가버린 그 자리에서
그전처럼 늙은 정자밑을 서성이고 있지만
그리운 마음 감추려고 문지르고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거울속의 사람 때문에
청춘이야 이런저런 인생으로 흘러가도
봄 되면 기억속의 옛 모습대로
파릇한 싹이 되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나 또 여기에 와 있는데,
안 보아도 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