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잘 있겠지

두무동 2010. 2. 19. 17:27
 
 

잘 있겠지. |김 명 현 |

 

한동안 쌓인 안부가 궁금해도 

그저, 잘 살고 있겠지.

 

세월이 멀어져 갈수록

발자국만 옮겨도 추억이 하도 매달려서

 

옛날로 지나가버린 그 자리에서

그전처럼 늙은 정자밑을 서성이고 있지만

 

그리운 마음 감추려고 문지르고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거울속의 사람 때문에

 

청춘이야 이런저런 인생으로 흘러가도

봄 되면 기억속의 옛 모습대로 

파릇한 싹이 되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나 또 여기에 와 있는데,

안 보아도 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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