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그리움 때문에

두무동 2010. 2. 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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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때문에    김명현

 

산에 오르기 들로 가기는 쉬우나

그리움 벗기 어려워라

나그네 행로, 길 찾기 어려우면 그립다요

되는 일도 않되는 일도 만만한 것이

그리움 탓이라

노을을 따라 철새가 무리지어 날면

따라갈 걸 그랬나 싶어 그리웁다요.

한 잔 두잔 꺽이는 잔에 

둥둥 떠가는 심사가 아리다 그리웁다요.

무정하고 소식 끊긴 옛친구 생각나면

잘 사는지 궁금타가 그리웁다요.

도시로 이사가고 텅빈 산골 동내 인정 끊기면

고향가기 싫어 그리웁다요.

 고비고비 넘어 살기 좋은 시절이 되니

먹고 살기 고만하다 담배 연기 때문에

일찍가신 아버지가

왜그리 그리웁다요.

지나치는 이야기도 우애 깊게 들으면

형아야 아우야 

못살아도 돌아갈 수 없어 그리웁다요.

문고리 걸어잠그고 수양삼아 찾는 법당도

떠나고 나면 번뇌가 오락가락

그리움만큼 무거운 것이 또 있겠나. 

 

목월이는 막대기와 석양이 그리웁고

소월이는 가람 절벽의 진달래가 그립다고

이리가나 저리가나 그리움 덩어리

심심찮게 찾아오는 그 소식

나는 그리움 때문에 못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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