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연못에는 능수버들이 싹을 티우고 있었는데
겨울에 눈이 안 온다고 눈이 많이 온 곳을 부러워했었는데 4월 15일
겨울이 물러가기 싫은 몸짖을 합니다. 아침 조금 높은 뒷산 정병산주릉에 눈이 덮혀있다.
산을 걸친 구름은 비 아니면 눈인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아 어쩌자는 것인가.
서릿발은 겨울이 이미 지난줄 모르십니까.
홑옷 입은 산이 왜 그리 추워만 보이는지.
얼었다 녹는 모습 뚜렷하지 않는 설산이 눈을 터는 것을 보니 봄 말고는
딱히 갈곳이 없었나 봅니다.
40년만이라니 내 아주 어릴적에 이런일 있고 처음이란다.
KT 경전선 공사구간 용지못 가에는 공사중이라 어지러운 현장 구석에
홍매실과 복사 꽃이 눈이 온 먼산을 나보다 먼저 지켜보고있었다.
국수집 울타리에 핀 홍매화, 햇살 돋으면 건너 산의 눈도 쉬 녹고 산길 행인들의 요기를
거들어 주게 될 것이다.
정규 행로를 벗어나 애만 길로 급히 오는 바람에 추리한 아침 산길.
이슬은 해뜸에 놀란듯 울타리가의 홍매화가 늘어져 아침이 더 조용해 보입니다.
간밤의 이야기가 늘 궁금해지는 나는 새벽 바람을 쐐기위해 눈이 덮은 이유도 모르고 공원을
날이 밝아 올 때까지 그렇게 지나간다.
왠 일일까 매화가 다 피었는데 눈이 덮고 있으니.....
유익종 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