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늦 가을 장미

두무동 2010. 10. 30. 06:37

 

 

 

늦 가을 장미   김 명 현

 

어제 온 가을비는 왜 그리 시리던지

울타리의 바람은 왜 이리도 차가운지

추리해진 장미넝쿨 비 젖어 울고 있네

    

무성한 나뭇잎이 자지러질 때는

갓 해어져도 그리움만 우수수한데.

 

따로 핀 국화에게 안부 놓고

늦가을 어둡사리 지려 할 때

임 떠난 길에 피어있네.

 

여름 한낮에는 한참이나 청춘 이였는데

허무한 이별같이 어느 듯 청춘이 다가네

 

무정한 임 꼬집고 싶어 가시 숭숭한 채

다정한 모습 떠올리다가

가을이 너무 진해.... 저리게 피였네.  

 

'무척이나 보고 싶다'는 말 

참다가 지리 말라있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간이역 조광선

 

어젯밤 이슬비에 그리움 촉촉한데
역에서는 외등하나 쓸쓸히 졸고있네

 

첫차로 가는 사람
첫차로 오는 사람
나만홀로 새벽 정거장
내마음도 어디론가
내마음도 어디론가 가고만 싶어

 

         그 여인 조광선

 

 

바람에 헝클어진 검은 머리 매만지며

돌아선 나에게 잘 가세요 인사하던

 

그여인 못잊어서 나 여기 왔소
희미한 불빛따라 추억은 나와 함께

비에 젖어 밤비에 젖어

남상길을 걸어가고 있어요

 

비오는 거리에서 추억어린 거리에서
어른앞에 아롱진 옛사랑에 그림자
그여인을 못잊어서 나 여기 왔소

 

희미한 불빛따라 추억은 나와 함께
비에 젖어 밤비에 젖어
남상길를 걸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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