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왜 그러하십니까

두무동 2010. 10. 16.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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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하십니까   김  명  현

 

당신은 왜 그러하십니까.

긴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짧아만 집니까.

당신은 봄날 해 길듯 하다가 어느듯

가을 해가 되어 순식간에 짧아만 지려 합니까.

 

파ㅎ란 창공을 보면 새롭기만 하고

마음은 항상 만물이 솟는 봄 같이

잎새 무성한 여름같은 줄 알았는데

겨울은 가을을 왜 앞세우고 옵니까.

 

꿈 많은 내 인생 어리석게

끊인 정이 새롭게 다시 올 줄로만 알고

왜 자꾸 기다리기만 하고 외로워옵니까.

 

늘 시끄럽고 소란스럽게만 생각하던 세상의

일들이 이제와 보니 그것도

자잔한 일상으로 모두가 다정한 것 이였습니다.

 

일생이 바쁘고 바빠서 옆 볼 사이도 없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 사이가

왜 그리 좋았습니까.

 

말수 준 자네와 청 마루에 베게 하나 내려놓고

담소 나누며 다정하리라 했는데....

스럽게도 人生열차는 달려 오고 있는데....

 

 

떠나는 님아, 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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