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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줄 창작 마당

갈대의 바다

두무동 2010. 10. 9. 02:54
 

          갈대의 바다 김 명 현

            

          잎새들 말라져가는

          가을이 깊어지면

          마음도 말라 갈대가 되어간다.

           

          씨를 튼 들은 잠잠해도 흔들리고

          산은 갈대밭의 파도가 되어간다.

           

          옛사랑은 아련한 그리움을 찾아

          갈대의 바다를 출렁인다.

          배는 배는 홋 배는

          갈대밭에서 떠도는 사랑의 배는

          은색으로 세어버린 갈대밭에

           

          담을 수 없는 물결이 되어

          꺾이어 부서지는 물길을 타고

          산맥의 바다를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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