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고 있습니다 두무동 김명현 연못에는 꽁꽁 언 얼음 때문에 오리부부는 짜증스런 울음을 울고 응달도 몇 일째 찌렁찌렁 울리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추위와 함께 마음의 열쇄도 열고 닫고를 하고 있습니다.
다 못하고 지나는 일들이 수두룩한 이때가 되면 '이렇게 한해 한해 가나보다' 평소보다 못한 일이 더 많아만 보입니다.
나만 아쉬운 한해가 아닙니다. 오십견 어깨가 저려 잠이 좀 채로 오지 않는 밤에는 신문사의 하는 일도 굼금하고 하늘이 하는 일도 새삼 궁금해 옵니다.
뽀죽하지 않은 별을 봐도 뽀죽한 것처럼 속으며 삶도 그런 굴레에서 살아갑니다. 다 그렇게 한해를 보냅니다.
해마다 뚜렷하지도 않는 희망으로 내년에게 현혹당하며 올해를 또 아무런 의미 없이 보냅니다.
올해도 년말은 눈이 덮고 속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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