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매화 치는 화가

두무동 2011. 3. 15. 11:01

 

매화 치는 화가     김명현

 

꺼꾸러진 원둥치는 자르지 못하고  

문살만 보던 마디송이에

화구 빽 붓으로 눈곱을 턴다.

 

난 치던 세필 붓으로

가지 그리고

눈 틀던 뭉텅한 빗자루로

물감을 뿌리니

고목에도 꽃이 핀다.

 

 미술하는 화가 붓가는 곳마다

처녀 색 봉긋한 젓 무덤에

벌 나비가 농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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