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선암사 길

두무동 2011. 6. 6. 07:31

 

 

 

 

선암사 길           김 명 현

 

죽어서도 거듭사는 고사목이

풍작風作으로 맞선 절 아래는

장삼법복이 햇살에 말라가는데

신발 주인은 어디갔는지...

 

돌담 넘어 뜰에 멋데로 자란 머위 더덕

심은 사람 알 수 없고

가꾸는 사람도 없는 갑다.

 

쉬고가면 멀고 단숨에 걷기는 버거운

꼬랑길 돌다리는 고무신이면 물 적실

내 시끄러운 한낮

선암사로 가는 길은 하늘이 안 보인다고

개구리도 청성스레 웁디다.

 

별채의 스님은 졸음과 싸우는지 조용하고

숲이 너무 깊어 길 잃매미가

옮겨다니며 짜증을 냅디다.

 

나나무스꾸리-사랑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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