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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길 김 명 현
죽어서도 거듭사는 고사목이 풍작風作으로 맞선 절 아래는 장삼법복이 햇살에 말라가는데 신발 주인은 어디갔는지...
돌담 넘어 뜰에 멋데로 자란 머위 더덕 심은 사람 알 수 없고 가꾸는 사람도 없는 갑다.
쉬고가면 멀고 단숨에 걷기는 버거운 꼬랑길 돌다리는 고무신이면 물 적실 내 시끄러운 한낮 선암사로 가는 길은 하늘이 안 보인다고 개구리도 청성스레 웁디다.
별채의 스님은 졸음과 싸우는지 조용하고 숲이 너무 깊어 길 잃은 매미가 옮겨다니며 짜증을 냅디다.
나나무스꾸리-사랑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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