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글

마음의 우물가에서

두무동 2009. 5. 19. 01:20

 

 

                마음의 우물가에서 

                                                           “ 명 현 "

 

      1. 우물은 늘 숨 쉬고 있지만 위에서 보는

         사람의 눈으로는 물이 불어나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단지 그 측도는 우물 벽에 대중으로 보는 수위의

         높이를 보고 판단해낸다.

         물 밑에서 움직이는 숨소리는 주야와 상관없이

       맑고 깨끗한 물을 저장하며 숨을 쉰다.

         두레박을 내려 보내는 어떠한 행위에도 불만을

         가지지 않고 마음 저 아래 샘 역할만 할 뿐이다.

        왜 일까?

         옹벽을 쌓고 너무 깊이 들어가 버려서 일까?

         세속을 피해서 수양하는 선사의 마음이 우물에

         비추어진다면 깨닫지 못한 마음이 노할 것 아닌가.


     2. 내가 할 일이 마땅히 생각나질 않는데도 아침이면

          일터로 나갔다가 저녁해가지면 집으로 돌아온다

          이를 다람쥐 쳇바퀴 돈다고 한다.

          집과 높은 빌딩 속을 헤집고 직장에 같다가

          다시 돌아오는 저녁은 긴 끈에 매여서

          아래위로 물을 퍼 나르며 오가는 두레박과 같은

         인생이다.

 

          삶이 단조로운 우리는 늘 이런 방식으로 살아간다.

          한눈파는 일 없이 할 일을 묵묵히 하다가

            경계가 뚜렷한 좀 긴 끈에 묶여서 탈선 없이

            살다가도 버려지면, 끈 없는 두레박이 되는 요즈음

            고개 숙인 남자의 구실과도 흡사합니다.

 

            두레박줄의 사연과 같이 직장을 오가는 오늘 날의

            직장인 아버지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고.

            우물이 숨을 쉬듯한 선한 마음을 우리는

          조금씩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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