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우물가에서 
“ 명 현 "
1. 우물은 늘 숨 쉬고 있지만 위에서 보는
사람의 눈으로는 물이 불어나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단지 그 측도는 우물 벽에 대중으로 보는 수위의
높이를 보고 판단해낸다.
물 밑에서 움직이는 숨소리는 주야와 상관없이
맑고 깨끗한 물을 저장하며 숨을 쉰다.
두레박을 내려 보내는 어떠한 행위에도 불만을
가지지 않고 마음 저 아래 샘 역할만 할 뿐이다.
왜 일까?
옹벽을 쌓고 너무 깊이 들어가 버려서 일까?
세속을 피해서 수양하는 선사의 마음이 우물에
비추어진다면 깨닫지 못한 마음이 노할 것 아닌가.
2. 내가 할 일이 마땅히 생각나질 않는데도 아침이면
일터로 나갔다가 저녁해가지면 집으로 돌아온다
이를 다람쥐 쳇바퀴 돈다고 한다.
집과 높은 빌딩 속을 헤집고 직장에 같다가
다시 돌아오는 저녁은 긴 끈에 매여서
아래위로 물을 퍼 나르며 오가는 두레박과 같은
인생이다.
삶이 단조로운 우리는 늘 이런 방식으로 살아간다.
한눈파는 일 없이 할 일을 묵묵히 하다가
경계가 뚜렷한 좀 긴 끈에 묶여서 탈선 없이
살다가도 버려지면, 끈 없는 두레박이 되는 요즈음
고개 숙인 남자의 구실과도 흡사합니다.
두레박줄의 사연과 같이 직장을 오가는 오늘 날의
직장인 아버지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고.
우물이 숨을 쉬듯한 선한 마음을 우리는
조금씩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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