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표충사

두무동 2014. 1. 5. 15:39

 

 

표충사               - 김명현 -

 

표충사 앞마당 배롱나무가 각혈을 한 듯 피거든

시무룩한 임의 입술로 오지 말고,

왜군이 백기를 내려놓은 불타는 낙엽으로 오라.

載藥山(재약산)가는 도랑에 흘러가는 낙엽을 따라가고 싶거든

신세를 사정해 쓸 때 없이 과분한 소유로 오지 말고

딱 하루만 먹고 잘 채비로 오인하고 들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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