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같은 인생 김명현
봄이면 새싹이 솟고 꽃들이 만방에서 피어난다
여름이면 푸른가지는 왕성하게 자란다.
가을이면 왕성하게 자라던 나뭇잎도 색이 바래지고
나뭇잎은 꽃처럼 알록달록 단장을 한다.
멀리서 보면 가을의 단풍은 꽃보다 아름다워보인다.
청춘이 다 갔다지만 초라해 늙음의 외모만은
젊음 못지않게 아름다워보이고 싶어서다.
그것도 멀리서 조용히 바라보는
그 모습이 아름다워보이고 싶어서다.
그리고 겨울처럼 조용하고싶다.
누애를 먹여 살리던 뽕잎도 낙엽으로 지나니
인생이여 젊음을 다하지말고 늙음에 아름다워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