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불며" 가 이런 것이구나.
마침 내가 바빠 평시보다 일찍 출근할때 강아지의 큰 기침소리 아내는 도도의 숨소리가 가프다며
입으로 강아지의 입을 몇번 불었다.
그리고 오줌을 잘겼다 또 이내 대변을 한덩어리 누었다
어제 밤 꿈에 소가 죽은 송아지를 나았다.
흉몽인 것 같았는데 지금 아내가 울고 있는 것을 보니 꿈뗌이 확실하다.
나는 밥숫갈을 놓았다 털이 다빠진 배에는 온기가 남아 따듯했다.
한동안은 다리가 아파 패드에다가 용변을 보고 그저께 부턴 물그릇도 높은 물그릇에서 낮은 물 그릇으로
바뀌었다.
어제는 퇴근해 집에오니 짖는 인사가 너무 초라 했다.
나는 너무 바빠 일을 하느라 도도랑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미안하다.
그리도 많이 먹던 물인데 내 손으로 물 그릇이나 다정하게 한번 가까이 가져다 줄걸.
미안하다.
사람들이 우리집에 오면 개 냄세가 난다고 한다.
온 거실에 패드를 깔아 놓아 오줌이 얼룩져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냄세를 알지 못하고 살았다.
'이렇게 가면 안돼! 도도야! 도도야! 엄마 !엄마!' 몸을 아무리 비비고 토닥그려도
숨결이 없다
나는 발길이 안놓이는 집을 나셨다.
남들은 흉을 볼런지 몰라도 이웃 절친 아줌들한데 전화를 걸고 아내의 슬픔을
좀 달래 주라고 해 놓고 돌아 다녔다.
"좀더 다정하게 대해 줄걸. 더 많이 쓰다듬어 줄걸" 후회가 밀려온다.
너를 대리고 장미가 반발한 동내 길이라도 엊저녁에 한번 구경시켜줄 걸.....
일이 손에 안잡힌다.
"도도가 좋아하는 간식이잖아. 안먹을 거야"
"남아있는 너의 간식을 이제 다 어쩔거니"
곡기를 끊은지 몇일, 물만 간혹 쩝쩝거리며 먹었다.
기운이 다빠져 비틀거리면서도 소변을 볼 때는
꼭 화장실로 비틀비틀 걷던 우리집 강아지 "도도"
올해가 16년째 살아서 초년운이 몹시도 않좋아
공사장 콘테이너에서 지내다 일여년 보살핌을 받다가
일찍간 큰처수의 병원에서 우리집으로 와서 기관지협착증으로
병원을 수없이 다니고 병을 달고 살았지만 내가 퇴근을 하는
시간무렵이면 나를 무척 기다리더니 괴로워하면서도 실낱같은
숨구멍으로 숨을 몰아 쉬다 눈을 뜬채로 갔다.
올 겨울을 넘기기가 어려웠나보다.
너가 하는 말, 우리가 다알지 못했지만
사람의 말을 다 알아 듣고 때로는 감정표현도 잘 하던 너.
네 엄마가 너를 지극히 돌보던 것을 생각해서 꼭 좋은데로 가거라.
장안사에 너를 떨구는 날은 추운 겨울이아니고 봄이길 그래도 다행이구나
새싹 나거던 다시 태어나서 엄마 아빠한테로 돌아 오너라.
네가 깔고 있던 방석 네가 오르내리는 계단. 바구니마다 담아둔 너의 간식 상자.
"쩝쩝"거리며 물을 많이 먹던 너의 물거릇 ,물 먹는 소리가 유난히 크도 밉지 않았다.
새벽에 너를 안고 동물병원의 응급실을 찾던 그때도
엄마의 두눈은 밤새도록 충혈되고 온 동내 아주머니들이
너의 병상을 지켜 샀던때가 여름이였는데 그 때도 미워 할수 없었다.
아파트 아래로 내려가면 꼭 소변은 아빠의 차에다가 보더니
운동을 나가서 억지로 걸을 때는 경비 할아버지는 아래를 보고 걷는 모습을 보고
"너는 돈을 많이 줍겠다"다며 예뻐해 주었는데
공원에 너의 작은 발짜국은 너를 극진히도 보살피던 너의 엄마가
너를 아직 다 보내지 못한채 겨울의 자취로 남아있다
겨울에 헐벗은 가로수 은행나무는 네가 지날 때 오줌을 뿌려주던 댓가로
씩씩하게 겨울을 나고.
할키는 겨울 바람에도 너의 가느다란 오줌빨을 기억하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거다.
한번도 네가 스스로 떠먹지 못한 너의 숟가락들.....
너를 장안사에 두고 오는 날은 서울에 있는 너의 형은 아무 것도 모르고
너의 안부를 물어 왔다.
"도도는 잘있느냐"고 집에오면 액자마다 있던 너의 모습
꽉찬 핸드폰사진 또다른 너를 달력에서 보면
너의 엄마는 고개를 떨쿠고 길을 걷는
똑같은 너를 또 데려오잖다.
아프지 않고 씩씩하게 공원을 잘 걷고 뛰어다니게 하고 싶단다.
보자기에 싼 자그만한 너의 채취는 이제 재가 되어
댓잎서걱 그리고 때로는 바다 철석이는 곳
근처에는 용이사는 용궁사도 있으니 작은 심장을 크게해서
용을 따라 다라다니고 좋은 곳에 가서 있거라.
기침을 하며 의사 표현으로 엎어 달라고 하면 너를 등에 엎고 밤새우며
보살피던 너의 엄마를 늘 기억하고 밤의 불빛이 되거라.
괴로움을 참을 때도 신음도 한번 없던 도도야!
사람이면 아프다고 말을 할 것이지만 가로막는 숨을 참느라
인간보다 참을 성이 많은 우리 도도.
새벽이면 아빠 옆에서 잠자던 너를 또 볼 수가 없구나
언제나 너를 잊지 못할 것이다.
장안사. 기장 ,엄마 아빠는 너의 안부가 궁금하면... 다시 오마, 너가 떠난 이 근처를....
너의 모습이 영원히 우리를 따라다니는한....
가슴에 그리움으로 떠나지 않는 우리집의 귀여움이 "도도야! 안녕...
그동안 너가 우리 곁에 있어 행복했다.
아빠는 늘 무뚝뚝했다. 미안하다. 그리고 엄마는 너를 잘 보살폈다.
형아도 너의 안부를 자주 물었다.
밤샘이 잦은 나의 옆자리에서 늘 잠을 자고
아빠의 냄새를 좋아하더니 이제 누구의 편에서 잠을 자는 지....
고개를 숙이고 다니지만 아빠의 차를어떻게 알고 오줌을 누던 도도야.
저 세상에가거던 아빠차랑 꼭 닮은 차 그리고 더 좋은차에 오줌을 누기바란다.
저 천도길에 가거던 아프지 말고 꼭 좋은 곳에가서 극진히도 너를 간호하던
"미안해요. 미안해요." 밤세워 너를 가슴에 안고
달래고 어르던 엄마의 생활을 이제는 네가 잘 지켜주길 바란다.
구석 구석 너의 소품들을 보면 너를 잊기위해 몸부림치는
엄마를 잘 돌봐주길 바란다.
도도야! 안녕.
우리집 강아지 "도도" 2015. 05.15일 07시 50분 卒
아프다고 기침을 하면 업어주기(기관지 협착증으로 직립시키기)
이땐 영원할 줄 알고.... 이 옷을 입고 갔지
내 무릅에 턱을 고이고 행복해 하는 모습.
강아지 기도문
총명한 모습
남기고 간 것들
너를 공원 양지바른곳에 묻어두고.... 꼭 다시 태어나거라.
슬픈 열결식
너를 보내는 날 장안사 뜰의 작약
엄마엄마우리엄마 강사랑
1.엄마 엄마 우리 엄마 나 떠나면 울지마
뒷산에다 묻지 말고 앞산에다 묻어주
눈이오면 쓸어 주고 비가 오면 덮어주
옛 친구가 찾아 오면 나 본듯이 반겨주
2.엄마 엄마 우리 엄마 나 떠나면 설워마
음지에다 묻지 말고 양지에다 묻어주
봄이오면 꽃잎따서 가을오면 단풍따서
무덤가에 뿌려주고 내 손 한번 잡아주
3.아가 아가 우리 아가 부디부디 잘가라
고통없는 세상으로 훨훨 날아 가거라
가도가도 끝없는 길 어디에서 머물꼬
좋은세상 만나거든 다시 태어 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