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원망하지말고 과거도 생각지 말고 살자.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다.
언제까지 흘러간 봉서의 이야기만 생각 할 수 없다.
지금의 나는 중요하니까.
살아 온 모든 것은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였지만
간혹 꿈에 아버지를 만나면 서걸퍼지는 옛날
아픔에 몸부림치는 모습으로 왔다 가신다.
한 아름의 멍애를 주시고 청춘의 나를 멈추게한 아픔의 세월을.....
계속 원하시어 그러는 줄 알아야 할까.
맏이로 살아야 하는 일 말고도 이제는 나도 나이가 있어
내 몸을 잘 간수치 못하여 밤잠이 선한 날이 많은데.
선몽은 아직도 힘들어만 하시는 모습으로 오실까.
작은 동생은 온다하고 큰 동생은 못 온다하고
이핑개도 저핑개도 아무런 핑개도 할 수 없는 나는
아버지를 만나러가야하는 몇일 남지 않은 날에.
이번에는 일찍 찾아가서 밟혔다가도 일어나는 까끌까끌한 풀위에
평소에 좋아하시던 회 한접시 놓아 드려야 겠다.
이제는 편안한 모습으로 게시라고....
사방 산들이 둘러싼 봉우리를 보시고 쓰다듬는 모습으로
이제는 편안히 게셨으면....
가세 없는 문지방을 걱정하시며 찾아오시지도 말고
쓰러져가는 집 걱정은 더 말았으면....알아서 할일이니.
건재약 노전을 두고 훌쩍 떠나셨다고 생전에 무척이나 몽매이시던
당신 아버지 만나시고
가세가 기우러짐을 원망하다가 노래로 부르시던 당신어머니도
알아서 할 일이니....
이젠 살아 편안한 모습으로 그렇게만 만났으면....
눈에 밟히시는 또 한분 '삼촌' 한 주만 있다가 뵈어야하기에...
살아 게실때 아쉬움이 많으신 분들 때문에....
나는 봄이 오기 시작하면 이런 나를 원망하기 바빴는데
아직 다 떠나보내지 못한 올겨울이 길어지는 것 같다.
지금의 내 몸은 아프다고 울고 있다.
봄이 오거니 말거니 내 일년은 아직 끝나지 않고
이런 저런생각에 지나가지 않는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