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펏던 날들

지나가지 않는 겨울

두무동 2011. 3. 17. 05:27

 

누구를 원망하지말고 과거도 생각지 말고 살자.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다.

언제까지 흘러간 봉서의 이야기만 생각 할 수 없다.

지금의 나는 중요하니까.

살아 온 모든 것은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였지만

간혹 꿈에  아버지를 만나면 서걸퍼지는 옛날

아픔에 몸부림치는 모습으로 왔다 가신다.

한 아름의 멍애를 주시고 청춘의 나를 멈추게한 아픔의 세월을.....

계속 원하시어 그러는 줄 알아야 할까.

맏이로 살아야 하는 일 말고도 이제는 나도 나이가 있어

내 몸을 잘 간수치 못하여 밤잠이  선한 날이 많은데. 

선몽은 아직도 힘들어만 하시는 모습으로 오실까.

작은 동생은 온다하고  큰 동생은 못 온다하고

이핑개도 저핑개도 아무런 핑개도 할 수 없는 나는

아버지를  만나러가야하는 몇일 남지 않은 날에.

이번에는 일찍 찾아가서 밟혔다가도 일어나는 까끌까끌한 풀위에

평소에 좋아하시던  회 한접시 놓아 드려야 겠다.

이제는 편안한 모습으로 게시라고.... 

사방 산들이 둘러싼 봉우리를 보시고 쓰다듬는 모습으로

이제는 편안히 게셨으면....

가세 없는 문지방을 걱정하시며 찾아오시지도 말고

쓰러져가는 집 걱정은 더 말았으면....알아서 할일이니.

건재약 노전을 두고 훌쩍 떠나셨다고 생전에 무척이나 몽매이시던

당신 아버지 만나시고 

가세가 기우러짐을 원망하다가 노래로 부르시던 당신어머니도

알아서 할 일이니....

이젠 살아 편안한 모습으로 그렇게만 만났으면....

눈에 밟히시는 또  한분 '삼촌'  한 주만 있다가 뵈어야하기에...

살아 게실때 아쉬움이 많으신 분들 때문에....

나는 봄이 오기 시작하면 이런 나를 원망하기 바빴는데  

아직  다 떠나보내지 못한 올겨울이 길어지는 것 같다.

지금의 내 몸은 아프다고 울고 있다.

봄이 오거니 말거니 내 일년은 아직 끝나지 않고

이런 저런생각에 지나가지 않는 겨울이다.

'슬펏던 날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불  (0) 2015.10.13
우리집 도도   (0) 2015.05.15
매미와 나  (0) 2010.08.07
고향 가는 날  (0) 2010.05.01
형 하나 누나 하나  (0) 201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