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가을 장미 - 김 명 현
붓 칠을 한 듯한 새털구름은
가을 하늘에 늘렸으나
가을 장미는 구름을 닮지 못한 꽃이로다.
지혈도 끊기고
벌떼도 덤비지 않는 때에
찔래가시만 어세진 꽃이라서
질까 말까 망서리다 핀 꽃이라
필서의 서두글에 적지못한 꽃
가을 꽃 금목서는 길거리에서
꽃향기로 두리번거리는데.
잎새도 떨다 진 때
가을 깊은 줄도 모르고
꽃 피우자니 민망쿠나.
꽃 지면,
살도 파고드는 봄여름의 그리움이라
가을 장미는 부르다가 말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