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가을 장미

두무동 2009. 10. 10. 04:52

 

 

 


 


가을 장미 - 김 명 현

 

 

붓 칠을 한 듯한 새털구름은

가을 하늘에 늘렸으나 

가을 장미는 구름을 닮지 못한 꽃이로다.

 

지혈도 끊기고

벌떼도 덤비지 않는 때에

찔래가시만 어세진 꽃이라서 

 

질까 말까 망서리다 핀 꽃이라

필서의 서두글에 적지못한 꽃

 

가을 꽃 금목서는 길거리에서

꽃향기로 두리번거리는데.

  

잎새도 떨다 진 때

가을 깊은 줄도 모르고 

꽃 피우자니 민망쿠나.

 

 꽃 지면, 

살도 파고드는 봄여름의 그리움이라

가을 장미는 부르다가 말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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