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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가는 날 김 명 현
오일장 서는 날은 보건소도 문을 열겠지. 당산곡 전다곡 산 발치의 쌍거름길에는 삶의 고개도 쌍거랗게만 보이는데.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고 십리길 오리길을 유모차 앞세우고 파장 되기 전에 어서가자!
쥐었다가 놓고 쥐었다가 놓고 손에쥔 것 또 찾고. 세월 보따리 함께 챙겨놓고 문고리와 씨름을 한다.
바람이 드나드는 통풍 관절염은 고추농사 도라지 신세와 싸구려 난전에 내다 팔고
고물다리야 빨리 가자. 나를 관리하는 보건소로 어서 가자. 보건소 약봉지 한 달 치는 되겠지.
의사양반 ! 이것 먹으면 아픈 데는 없겠지요. 다음 장에는 안와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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