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그대 오시는 날엔
|김 명 현|
그대 오시려거든 한 동안은
바쁘다 하면서도 어느 날엔
금세라도 달려오세요.
동쪽 창에 동백이 피면
창이 난 남쪽으로
둘러서라도 오세요.
시리고 찬바람 불면 눈 속의 그리움
솜이불 되어 오세요.
샛강을 지나오는 그대의 잔 걸음
산속 꽃물 본색 드러내기 전에
익숙한 오솔길로 오세요.
바람 불면 그대인 줄 알아
불그무래 붉은 섬 소식
봄 이야기 하는 줄 알께요.
에둘러한 이말 조금이라도 아시거든
그대 패내끼라도 와주세요.
돌아갈 수없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