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펏던 날들

고향 가는 날

두무동 2010. 5. 1. 02:04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고향 가는 날  ⎡두무동 김명현⎦

 

나중에 한번 가보지.

꽃들이 피어 심심찮은 곳에

꽃 휘장 둘러매고 나중에 한번은 가보겠지.

 

가파른 언덕길을 영치기로 지나

나 한 번은 가보겠지. 

 

다람쥐 토끼  쫓아다니는 고향에

 

왜, 우는지 모르겠어.

새들이 우짖다가 그치면

산 나물 엄청난 어딘지 모를 양지쪽에.

 

흰 들국 노란 들국 수 깔아 놓고

진해서 더 좋은 자색 쑥부쟁이 엄바퀴 

당신과 나 사이에 소복이 피면

오래 못 본 아버님과 머지않은 곳에.

 

무명옷 삼베를 매듭 없이 흘려 감고

일회용 자리로 나 데려 간다 했지.

 

단 한번 테두리로 석회석 뿌리는 날

아버님, 나 온 줄은 아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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