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날 ⎡두무동 김명현⎦
나중에 한번 가보지.
꽃들이 피어 심심찮은 곳에
꽃 휘장 둘러매고 나중에 한번은 가보겠지.
가파른 언덕길을 영치기로 지나
나 한 번은 가보겠지.
다람쥐 토끼 쫓아다니는 고향에
왜, 우는지 모르겠어.
새들이 우짖다가 그치면
산 나물 엄청난 어딘지 모를 양지쪽에.
흰 들국 노란 들국 수 깔아 놓고
진해서 더 좋은 자색 쑥부쟁이 엄바퀴
당신과 나 사이에 소복이 피면
오래 못 본 아버님과 머지않은 곳에.
무명옷 삼베를 매듭 없이 흘려 감고
일회용 자리로 나 데려 간다 했지.
단 한번 테두리로 석회석 뿌리는 날
아버님, 나 온 줄은 아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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