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 표충사 - 김명현 - 표충사 앞마당 배롱나무가 각혈을 한 듯 피거든 시무룩한 임의 입술로 오지 말고, 왜군이 백기를 내려놓은 불타는 낙엽으로 오라. 載藥山(재약산)가는 도랑에 흘러가는 낙엽을 따라가고 싶거든 신세를 사정해 쓸 때 없이 과분한 소유로 오지 말고 딱 하루만 먹고 잘 채.. 여섯줄 창작 마당 2014.01.05
빨래를 개는 여인 빨래를 개는 여인 김명현 살깟같이 까실까실 종이 같이 빳빳하게 반듯반듯개어 한번 입고 정들고 두번 입고 폼내고 차곡 차곡 개어 날같이 다림질하네 의복은 날개라고 가볍다고 나는 사람 없겠지 이 옷입고 우리 딸은 면접보고 회사다니는 아들은 꼬박꼬박 출근하고 이 옷입은 주인양.. 여섯줄 창작 마당 2013.12.27
밤 하늘의 유성 밤하늘의 유성 김명현 밤 하늘의 찬 달이 내 가슴 만 할 때는 그 사람의 이름을 가슴으로 가져오리 그 이름이 그래도 생각나지 않으면 그대의 그리움에 사정이 생긴 줄 알리. 유성이 많은 밤하늘에 쌍줄이 생기면 그대 향한 내 마음도 두 갈래인 줄알리. [세상에는 지는 것이 많다 [김명현] 여섯줄 창작 마당 2013.12.26
내 마음도 가을 색깔로 갑니다 내 마음도 가을 색깔로 갑니다 ‘김명현’ 짖은 것은 더 진하게 연한 것은 연한 데로 높은 것은 더 높게 가을이 자기의 색으로 찾아갑니다. 가고는 오지 않을 자취들이 마음구석까지 쓸고 갈듯 미련들이 다 쓸려갑니다. 가득함을 느낄 즈음 버려야 할 시간인가봅니다. 갈대숲을 지나온 바.. 여섯줄 창작 마당 2013.09.06
그믐날 그믐날 김명현 날짜가는 것을 모르시는 우리 어머니 그믐쯤에는 초하루를 기다리신다. 장남의 생일은 모르셔도 장 떠는 날은 히얀하게 아신다. 초하룻날은 장독의 된장을 떠시는 날이기 때문이다. 새벽잠을 챙기시다가 밤하늘의 별들과 이별에 대한 약속을 하셨다. 날짜 가는 것도 모르.. 여섯줄 창작 마당 2013.08.28
참나리 참 나리 '김명현' 누구를 기다리다 휜칠히 자라고도 고개를 숙였을까 점박이 호랑나비 서방님은 죽은깨 낮짝을 알까 담부랑 아래서나 야산에도 소식 기다리는 맘 아실까 아릿다운 이몸매를 낮잠에 오셔서 탐하실려나. 여섯줄 창작 마당 2013.07.29
몽돌 몽돌 '김명현' 오늘도 몽돌은 그냥 파도의 잔소리를 듣고 있는지 물을 가리게로 숨죽이고 살고 있겠지.... 문질러도 아프지않고 철석이는 소리를 갈고 닳는 삶이라 생각하고 있겠지. 사람들은 나를 두고 차갑다고 하겠지 기다리는 날은 말없이 있겠지. 여섯줄 창작 마당 2013.07.27
홍매화 명품님의 사진 홍매화 김명현 비 한방울 맞으면 으시시 겨울 같고 햇살 좋은 아침에는 무명옷에 흘린 숫 처녀 흔적 같아라. 엇저녁에 나온 동생 꽃 봉오리 손 먼저 시리다 여섯줄 창작 마당 2013.05.21
시간 시간. 김명현 이 나이에 철석같기만한 청춘이더냐 세월속에 내가 있고 머무를 줄 모르는 나는 기억 하나만큼 머무르게하고 싶어진다 그림움들을 줄줄 늘어 놓을 줄만 아는 시간은 소중함만 선사하고 흘러만 가는 것만 보아 나와 같이 이기적이다 곡마단의 일상처럼 그래서 이시간도 나.. 여섯줄 창작 마당 2013.05.07
메화에게 매화에게 김명현 큰달이 가지에 걸리면 잠 못 자서 어찌 할래 대화 없는 사방에 밤만 가득히 뜨면 혼자라서 어쩔래 신선이 자시던 수액은 받아서 어느 사랑방에 보낼꺼니 오목 잘록 호리병에 서리 맞혀 싸두었다가 눈 시리고 어둑한 무명의 글 잡이 세안이나 시켜주렴 여섯줄 창작 마당 201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