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들국화 "명 현" 해의 꼬리는 짧아지고 급한 걸음에 눈만 마추었는데 어두움이 삭풍(朔風)과 내리니 너 그리움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니라 헝클어진 머리는 비녀도 없이 또아리틀고 가는 허리는 짚사기로 둘렀더니 밤새 사립문에 엎드려 상주로 있었구나. 국화야 너는 어찌 그리 오상고절(傲霜孤節)에 .. 카테고리 없음 2009.04.07
물처럼 되기 물처럼 되기 “명 현” 네모난 그릇에는 네모가 되고 세모난 그릇에는 세모로 형상이 없는 물은 항상 그릇에 맞추어 주며 가장 낮은 곳으로 가기위해 노력합니다. 함께 모이기 위해서 낮은 곳을 찾아갈 때는 굴곡진 곳도 피해가고 태산도 큰 바위도 돌아서 흘러갑니다. 흐르던 물이 고여 멈추어 있을 .. 카테고리 없음 2009.04.07
노을 앞에서 노을 앞에서 “명 현” 장엄한 하루를 정리하는 태양은 인자한 모습으로 붉은 노을을 선사하시어 저 어린양의 속 아리를 쓸어내려주시는데 감읍합니다. 때로는 아침햇살로 생명을 주시고 때로는 노을의 부드러움으로 의술을 행하시는 요술에, 이는 하늘의 너그러우신 가르침인 줄로 알겠습니다. 숨.. 카테고리 없음 2009.04.07
중년의 그리움 중년의 그리움 -명 현- 사랑은 죽은 줄 알았다 그리움도 사라진 줄 알았다 쫓기듯 살아온 세월들이 풋사과 같던 꿈들을 먹어 버리고 결박당한 삶들은 낙엽처럼 쓰러질 것만 같았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 거울 속으로 들어가 보니 세치보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은 아쉬움들이 묻어나지만 그래도 가슴에.. 카테고리 없음 2009.04.07
쏜살같은 세월 漢詩-山 中/송익필(구봉) 獨對千峯盡日眠(독대천봉진일면) 일천 봉우리 마주하여 졸음에 해 지는데. 夕嵐和雨下簾前(석람화우하렴전) 저녁 산 으스름이 비를 안고 내려오네. 耳邊無語何曾洗(이변무어하증세) 세속 잡설 안 들리니 귀 씻을 일 무엇이랴. 靑鹿來遊飮碧泉(청록래유음벽천) .. 나의 이야기 2009.04.07
석양이 지는 하늘아래서 석양이 지는 하늘아래서 김 명 현 너를 보고픔이 노을에 묻은 해거름처럼 지기도 하고 다시 떠오른다면 하루를 보내는 이시간은 아름다움일 수도 있고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하늘을 볼 수 있지만 밤이 닥아 옴은 우리가 한번도 지세보지 못한 낮 설음이리 서녘은 나에게 꿈을 꿀 수 .. 여섯줄 창작 마당 2009.04.07
백일 휴가 - 특 박 사랑하는 아들 동휘에게. 하필 네가 복귀하는 어제 오늘이 올 들어 가장추운 때로구나. 혹한에 고생이 많지? 별똥별이 무수히 내린다는 차가운 하늘에 엄마 얼굴 아빠 얼굴 집에서 있던 몇 일 생각에 얼굴이 흐리지는 않는지 모르겠구나. 마음이 불안하다가도 항상 밝아 보이는 너를 보면.. 우리가족 2009.04.07
이사하던 날 이사하던 날 -김 명 현- 삭신이 저려오는 밤에 잠이 오지 않음은 지난 수년 동안 나를 드나들게 하던 그곳 생각에 잘 수가 없음을 알기나 할런지... 장마 전선이 뻣친 비가 퍼붓던 날 비닐을 덮었다 걷었다 빗물은 내 마음 알았을라고... 들여올 땐 별거 아니던 짐을 거미줄과 나르며 처음 .. 여섯줄 창작 마당 2009.04.07
별이 있는 밤 별이 있는 밤 | 글 時 2008-10-18 14:18 별이 있는 밤 김명현 이 세상 사람들 다 잠든 밤 어둠 속에 갇혀 하루를 보내고 거리에는 희미한 가로등이 반눈으로 서서 이제사 작업장의 셔터를 닫는 나를 바라본다. 늦은 밤인지 새벽인지 알 수가 없는 밤 오늘도 이 야심한 밤에 나를 지켜보는 어제의 그 별 내가 .. 여섯줄 창작 마당 200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