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줄 창작 마당

거미집 한 채

두무동 2011. 8. 9. 07:22

 

 

미집 한 채      김명현  

 

안개비 서늘한 바람이

내를 기는 아침이면 

햇살 건너다니는 콩 꽃 핀 들에는

하루살이 날아붙는 가난한 살림살이

 

하늘의 죄를 칭칭감은 몸은

여름에 품 판 가느다란 줄을 타고  

싸리 꽃 아래에서 망을 본다.

 



행복과 사랑      김명현

 

갑자기 하반신 불구자가 된 남자에게

능력있는 약사 아가씨가 구혼을 했다.

아름다운 연애이야기가 되는 조건에는

여인의 변함 없는 이쁜 마음도 있겠지만

남자가 해준 그 만한 

큰 사랑이 있었기 때문 일 것이다.

    

행복은 남과 나사이에 충분조건을

많이 준 사람이 가진다.

 

사람들은 눈섭밑에 행복이 주렁주렁한데도

먼곳을 보느라 자신의 것을 보지 못한다.
 

사랑은 언제나 나에게 행복을 안겨준다.

주면서도 행복한 것은 사랑속에

내가 많이 포함되있기 때문이다.

2011.0810

어니언스 -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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