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한 채 김명현
안개비 서늘한 바람이
내를 기는 아침이면
햇살 건너다니는 콩 꽃 핀 들에는
하루살이 날아붙는 가난한 살림살이
하늘의 죄를 칭칭감은 몸은
여름에 품 판 가느다란 줄을 타고
싸리 꽃 아래에서 망을 본다.
행복과 사랑 김명현
갑자기 하반신 불구자가 된 남자에게
능력있는 약사 아가씨가 구혼을 했다.
아름다운 연애이야기가 되는 조건에는
여인의 변함 없는 이쁜 마음도 있겠지만
남자가 해준 그 만한
큰 사랑이 있었기 때문 일 것이다.
행복은 남과 나사이에 충분조건을
많이 준 사람이 가진다.
사람들은 눈섭밑에 행복이 주렁주렁한데도
먼곳을 보느라 자신의 것을 보지 못한다.
사랑은 언제나 나에게 행복을 안겨준다.
주면서도 행복한 것은 사랑속에
내가 많이 포함되있기 때문이다.
2011.0810
어니언스 -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