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 장마비 김 명 현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고 나서 여름날의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습니다. 게으른 사람은 낮잠을 자고 부지런한 사람은 비를 맞고도 논두렁을 뱁니다. 여름이 긴 이유는 열심히 살아가라는 뜻인 것 같은데 낮잠은 늘어가고 궁긋질 먹을 거리들이 입에 당겨오나 봅.. 나의 이야기 2009.07.19
친구의 노래 쌍고동 우는 항구 / 나훈아 쌍고동이 울어대면 갈매기도 울었다네 외항선부 사랑이란 이별도 많드란다 담배를 입에 물고 잘있거라 손짓하던 정든님도 울었다네 갈매기도 울었다네 뱃머리에 뿌려놓은 눈물자국 얼룩젖네 외항선부 뜬사랑에 눈물도 많드란다 찾아올 그날까지 잘있거라 인사하던 정든.. 나의 이야기 2009.05.19
이름없는 사람으로 살기 이름없는 사람으로 살기 “김명 현” 사람의 한 평생은 칠십이 요즈음의 평균 나이입니다. 나는요, 이제 한참 내리막길로 달리고 있네요. 산에 올라가서 자주, 풀들이랑 여러 가지 미물들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잡초, 인동능쿨, 아카시아 등등... 그네들은 나처럼 이름을 다 가지고 있습.. 나의 이야기 2009.05.19
구봉산의 전설(화양) 九峰山의 傳說(구봉산의 전설) 대밭의 양지. 땅골 뒷 뫼가 아버지처럼 버티고. 비너티 슴바골이 병풍처럼 감싸는 골안을 앞산 아홉 봉우리가 펼쳐져 가두었던 샘물을 일산지로 방출하니 동내는 활(弓)터이고 내 흐르는 것은 신궁(身宮)이라 아홉 남매를 가슴에 품은 어머니의 산이 구봉산(九峰山)인지.. 나의 이야기 2009.05.19
나는 인 두껍을 쓴 축생 나는 인 두껍을 쓴 축생 어버이날은 5월 8일 평일이라서 전 토요일을 택해 어머니를 찾아뵙고 왔습니다. 마트에서 음료수와 참외를 사 들고 갔다가 돈 몇 푼 집어주고 오면 우린 자식의 도리를 다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년중에 하루라도 부모님의 은공을 생각하고 못한 효를 다 하라고 하는 어버.. 나의 이야기 2009.05.08
민둥산에 가면 민둥산에 가면 『 명 현 』 높지도 않는 벌거숭이 민둥산에 가면 진달래가 간간이 피어있고, 소나무 한두 그루와 앉은키가 묻히던 내가 놀던 민둥산 놀이터가 있다. 길가에는 낮은 꽃들이 쉬는 자리마다 피어있고 빤질빤질한 제일 높은 자리 돌 방구하나 있는 동내 민둥산에 내 놀이터 있.. 나의 이야기 2009.05.04
형아야! 봄이 왔다. 형아야! 봄이 왔다. "명 현" 푸른색 짖어지는 긴 둑에 비가 개이네. 으시시 추위 타던 산수유 꽃은 지난 가을 열매가지 옆에 다시 피었네. 낫자루 던져두고 냇가로 가버린 형아야. 도랑물 고마이대 고인 웅덩이에 멀뚱한 올챙이 고무신에 퍼 담아 어디로 가져 날랐노. 봉창 넘어 제비꽃이 자주색으로 짙.. 나의 이야기 2009.04.09
내가 좋아하는 산 야 내가 좋아하는 산 야 작열하던 태양도 소슬한 바람기에 밀리고 여름내 입었던 푸르던 홑옷은 두꺼운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소. 들판은 푸르고 배가 부른 열매들은 터질듯 하였소. 감은 몇 안달리고 땅에 떨어져 반초가된 홍시로 쌓여 있었소. 밤은 익어 붉은 알로 떨어져 있고 송이채.. 나의 이야기 2009.04.07
감자 눈 감자 눈 “명 현” 두 개가 달리면 어떻고 세 개가 달리면 어떠하리. 봄이 오거든 자주 꽃도 피우고 흰 꽃도 피워 흉한 보리 고개 같이 넘자던 쪽 감자의 눈 늦가을 서리가 밭골에 내릴 때 묵은 거름과 따듯한 보금자리 만들며 겨울을 이야기하자 했는데 산토끼가 울타리를 넘나들며 길들여진 이웃 보.. 나의 이야기 2009.04.07